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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국내여행

순천 중앙시장 원도심 여행: 문화의거리 곱창골목 옥천까지 걸어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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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행 마지막 날에는 유명 관광지 대신 시내를 걸었다.

2025년 8월에 떠났던 기차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부산에서 순천으로 넘어와 순천만습지에서 일몰을 보고 건봉국밥을 먹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특별히 정해둔 관광 일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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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였던 브라운도트호텔 순천역점에서 조식을 먹고 조금 쉬다가 11시쯤 체크아웃했다. 남은 일정은 순천역에서 경전선을 타고 광주송정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열차 출발까지 시간이 꽤 남았다. 순천역 대합실에서 몇 시간을 보내기는 아까워서 짐을 정리한 뒤 다시 순천 시내로 걸어 나왔다.


순천역과 이마트 사이, 내가 기억하던 순천과 다른 풍경

먼저 향한 곳은 이마트 순천점이었다. 순천역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고 여행 마지막 날이라 필요한 것도 조금 살 겸 천천히 걸었다.

8월 한여름이었지만 이날 하늘은 정말 좋았다. 사진으로 보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 때문에 가을처럼 보일 정도였는데 실제로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는 날씨였다.

 

 

 

중앙시장과 곱창골목은 순천 원도심 중앙동 일대에 모여 있다.
황금로 패션의거리와 문화의거리까지 걸어서 이어볼 수 있다.
옥천과 남문교 주변에는 하천 산책공간이 조성돼 있다.
순천역·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접근하기 어렵지 않다.

 

중앙시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 남내동 125-1

▲ 순천 문화의 거리 전통시장 중앙시장  위치 ▲

 

이마트 주변까지 오니 순천역이나 원도심과 또 다른 풍경이 보였다. 아파트와 비교적 큰 상가, 음식점 등이 이어져서 내가 과거 내일로 여행 때 보던 순천보다는 훨씬 도시적인 모습이었다.

반대로 이날 뒤이어 찾아간 중앙시장과 문화의거리 쪽은 여전히 오래된 건물과 골목이 많이 남아 있었다. 한 도시 안에서도 몇 정거장만 이동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이마트 앞에서 14번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으로

이마트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고 버스정류장으로 나왔다.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애매하게 이른 시간이었다. 그래서 중앙시장 쪽을 걸어본 뒤 아랫장으로 가기로 했다.

 

이날 탄 버스는 순천 시내버스 14번이었다. 순천 버스를 탈 때면 예전에 있었던 일이 하나 생각난다. 수도권처럼 생각하고 하차할 때 카드를 찍었는데 요금이 이상하게 다시 결제된 적이 있었다. 기사님에게 이야기했더니 상황을 확인하고 현금으로 돌려주셨다.

그 이후에는 순천 버스를 타면 승하차 단말기를 조금 더 확인하게 된다. 버스는 순천역과 순천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지나 원도심으로 들어갔다. 이쪽으로 갈수록 차량과 건물 분위기가 조금씩 오래된 도시 쪽으로 바뀐다. 시장으로 향하는 어르신들도 많이 타고 내렸다.


1981년 문을 연 순천 중앙시장

중앙시장에 도착해서 먼저 시장 주변을 걸었다. 순천 중앙시장은 1981년에 개장했으며 현재도 순천 원도심의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서는 시장 주변 볼거리로 패션거리, 곱창골목, 옥천 수변공간 등을 함께 소개한다.

 

시장을 걷다 보면 규모가 아주 거대한 관광시장이라기보다는 실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장 느낌이 더 강하다. 옷가게와 식재료 가게, 방앗간, 과일과 채소를 파는 가게가 있고 길가에서는 직접 농산물을 펼쳐놓고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기보다는 지금도 사람들이 생활하는 원도심 한가운데 들어온 느낌이었다.


순천 중앙시장 곱창골목과 황금로 패션의거리

중앙시장 근처에는 순천 곱창골목도 있다. 순천시 도시계획 자료에서는 중앙동의 생활자원으로 중앙시장, 웃장, 곱창골목, 황금로 패션의거리를 함께 기록하고 있으며 곱창골목은 오래된 원도심 먹거리 골목으로 소개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곱창을 먹지 않았다. 바로 전날 건봉국밥을 먹었고 이날도 아랫장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천을 처음 방문하면서 원도심까지 둘러보고 싶다면 중앙시장만 보고 돌아가기보다는 곱창골목과 패션의거리까지 한 번에 걸어보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내가 흔히 말하는 ‘순천 구도심 로데오거리’ 느낌도 이 황금로 패션의거리 주변에서 많이 난다. 공식적인 명칭은 황금로 패션의거리지만 상점과 카페, 음식점이 이어지는 구조라 여행객 입장에서는 로데오거리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내일로 여행 때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보다!

중앙시장 일대를 걷는 동안 가장 궁금했던 곳이 하나 있었다. 20대 초반 내일로 여행을 다니던 시절 순천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하루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문 적이 있었다.

 

작은 2층 건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내일로를 타고 혼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정말 많이 이용했다. 순천에서도 여러 숙소를 이용했지만 지금 다시 찾아보면 대부분 사라졌다.

이번에 시간도 남았겠다 기억을 더듬어 예전 하루게스트하우스가 있던 골목까지 찾아갔다. 역시 숙소는 없어졌다. 내가 기억하던 자리에는 현재 다른 가게가 들어와 있었다. 한때 여행자들이 자고 갔던 장소가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바뀐 모습을 보면 시간이 꽤 흘렀다는 것이 실감난다.


2019년에 갔던 카페는 아직도 있었다.

반대로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문화의거리 쪽으로 걷다가 파스쿠찌 매장을 봤다. 2019년 순천 여행 때 이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 몇 년이 지난 뒤에도 그대로 영업하고 있었다.

 

개인 카페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도 매장이 자주 바뀌는 요즘이라 괜히 반가웠다. 순천 문화의거리는 지역 문화예술 업종과 공간이 모여 있는 원도심 거리로 순천시도 공식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팔마문화제 등을 비롯해 공연과 전시, 거리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2026년 9월에도 제43회 순천 팔마문화제를 비롯한 행사가 이 일대에서 진행됐다. 문화의거리 곳곳에 행사 안내와 부스가 설치된 모습이 남아 있다.


중앙시장 아래 옥천, 밤에는 또 다른 분위기

중앙시장과 문화의거리 일대를 걸으면 자연스럽게 옥천이 나타난다. 이곳은 내가 과거 순천 여행에서 밤에 우연히 지나갔다가 기억에 남은 장소다.

당시 하천 주변에서 야시장과 축제 같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조명도 들어오고 사람들이 하천 주변을 걷고 있어서 작은 청계천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서울 청계천처럼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시장과 원도심 상가 사이로 물길이 흐르고 산책공간이 이어져 있다는 점은 꽤 비슷했다.

실제로 순천시는 옥천 남문교~시민교 약 200m 구간을 정비하면서 중앙시장 연결통로, 보행데크와 수변스탠드 등을 만들었고 중앙시장과 패션거리까지 연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다시 사진을 보면 왜 시장 아래쪽 하천이 비교적 깔끔하게 정비돼 있는지도 이해된다.


남문교와 옥문교 사이를 걸으며 본 순천 원도심

이날은 낮이라 야시장이나 축제 분위기는 없었다. 대신 파란 하늘 아래 옥천과 오래된 건물을 천천히 볼 수 있었다. 시장 노점 옆으로 지나가다가 다리를 건너고 다시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식으로 특별한 목적 없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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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젊음의 거리 볼거리 먹거리 후기 정리

그게 오히려 원도심 여행의 재미였다. 순천만처럼 ‘반드시 봐야 하는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가정원처럼 정해진 동선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마음 가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다시 큰길로 나오면 된다. 2025년 8월에는 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도 꽤 있었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거나 도로를 정비하는 곳도 있었고 파란 공사 펜스가 길게 쳐진 골목도 있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난 만큼 당시와는 풍경이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순천을 여러 번 찾았다면 이런 여행도 괜찮다.

순천을 처음 여행하면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먼저 가는 것이 당연하다. 나 역시 순천을 처음 찾았을 때부터 그곳들을 가장 많이 다녔다.

하지만 여러 번 오다 보니 이제는 기차 시간이 남을 때 이런 오래된 시내를 걷는 것도 여행이 됐다. 중앙시장에서는 시장 풍경을 보고, 곱창골목을 지나 황금로 패션의거리와 문화의거리로 이동하고, 옥천 주변을 천천히 걷는 식이다.

 

모두 멀리 떨어진 장소가 아니어서 뚜벅이 여행으로 묶기 좋다. 그렇게 계속 걷다 보니 결국 배가 고파졌다. 기차를 타기 전에 점심은 제대로 먹고 가야 했다.

나는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전날 지나갔던 순천 아랫장 다음 일정은 영애씨 순천아랫장석쇠불고기였다. 2025년 8월의 긴 기차여행도 이제 정말 마지막 식사와 마지막 열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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