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역에서 수원역까지, 직통보다 익산 환승을 선택한 이유?
2025년 11월 22일, 순천과 여수로 이어진 1박 2일 기차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여수엑스포역에서 수원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처음에는 순천드라마촬영장만 보고 당일에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순천까지 내려와 놓고 그대로 올라가기 아쉬워 여수까지 넘어왔고, 10년 전 내일로 기차여행 때 묵었던 백패커스인여수에서 예정에 없던 하룻밤을 보냈다.

▲ 전라선 여수엑스포역 위치 ▲
전날에는 여수해양공원과 낭만포차거리 주변을 걷고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돌체라떼를 마셨다. 다음 날에는 장수식당에서 게장백반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유탑마리나호텔 1층 카페네프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했다. 이후 여수엑스포 일대를 걸어 여수엑스포역까지 돌아왔다.
여기서 고민한 것은 수원까지 어떻게 올라갈지였다. 주말이라 원하는 시간대 직통열차 좌석을 구하기 쉽지 않았고, 결국 여수엑스포역에서 익산역까지 KTX 512열차를 탄 뒤 익산역에서 ITX-새마을 1076열차로 환승하는 조합을 선택했다.
이 글은 여수에서 수원까지 기차로 이동할 때 익산역 환승이 실제로 얼마나 걸렸는지, 어떤 점이 편했는지, 그리고 여수엑스포역에서 볼 수 있었던 철도 관련 정보까지 함께 정리한 후기다.
실제 이용한 열차 시간, 여수엑스포 13:03 출발 수원 17:04 도착
코레일톡 예약 화면 기준으로 첫 열차는 KTX 512였다. 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여수엑스포역에서 13시 03분 출발해 익산역에는 14시 32분 도착했다. 중간에는 순천, 남원, 전주를 거쳤다.



세부 시각을 보면 순천 13시 20분 도착 후 13시 22분 출발, 남원 13시 51분 도착, 전주 14시 16분 도착, 익산 14시 32분 도착이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익산역까지 약 1시간 29분이 걸렸다.
익산역에서는 14시 48분 출발하는 ITX-새마을 1076열차로 갈아탔다. 수원역 도착시간은 17시 04분이었다. 환승시간은 약 16분이었고, 여수엑스포역 출발부터 수원역 도착까지 전체 이동시간은 약 4시간 1분이었다.
이 조합의 장점은 KTX와 일반열차를 섞어 이용한다는 점이다. 전라선 구간은 KTX로 빠르게 올라오고, 익산부터 수원까지는 ITX-새마을로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환승시간 16분은 여유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첫 열차가 지연되면 다음 열차 탑승이 빠듯해질 수 있으므로 같은 방식으로 예매할 계획이라면 코레일톡에서 실시간 운행정보와 환승시간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말 여수에서 수원 기차표, 전체 구간만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여수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기차표는 주말에 빠르게 매진될 수 있다. 특히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승객이 몰리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대 좌석을 구하기 어렵다.

이럴 때 여수엑스포→수원 전체 구간만 반복해서 검색하기보다 구간을 나눠 보는 방법이 있다. 여수엑스포→익산, 익산→수원으로 각각 검색하면 KTX와 ITX-새마을을 조합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통표가 없을 때도 이동 가능한 좌석을 찾을 수 있다.
수원이 목적지라면 이 방식이 더 의미가 있다. 서울이나 용산이 목적지라면 KTX를 계속 타고 수도권까지 올라가는 것이 단순하지만, 수원은 경부선 일반열차가 정차하기 때문에 익산에서 ITX-새마을로 갈아타면 수원역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무조건 익산 환승이 가장 저렴하거나 가장 빠른 것은 아니다. 직통 ITX-새마을이 있는 시간대라면 환승 없이 가는 편이 더 편할 수 있고, 좌석 상황이나 할인 여부에 따라 KTX를 더 길게 이용하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
결국 예매할 때는 세 가지를 같이 보면 된다. 직통열차 남은 좌석, 익산 환승 조합, 전체 소요시간이다. 여기에 환승 대기시간과 운임까지 비교하면 본인 일정에 맞는 조합을 고르기 쉬워진다.
익산역이 전라선 여행에서 환승 거점으로 좋은 이유?
익산역은 호남선과 전라선 계통이 만나는 주요 철도역이다. 여수와 전주 쪽에서 올라온 뒤 서울·용산·수원 방향 일반열차 또는 KTX로 갈아타기 좋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KTX 512에서 내려 ITX-새마을 1076으로 갈아타는 과정도 복잡하지 않았다. 익산역 대합실 전광판에서 열차번호와 승강장을 확인한 뒤 이동하면 됐다.
기차여행을 자주 하다 보면 익산역이 꽤 유용하다는 걸 알게 된다. 여수나 순천에서 수도권으로 올라갈 때 전 구간을 KTX로 타지 않아도 되고, 반대로 일반열차만 타고 오래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일정과 좌석 상황에 따라 KTX 구간과 일반열차 구간을 나눠 조합하기 좋다.
특히 수원처럼 KTX 정차 편수가 많은 역이 아닌 경우에는 이런 환승 조합이 실용적이다. 가장 빠른 열차 하나만 찾기보다 환승역을 활용하면 시간대 선택 폭이 넓어진다.
여수엑스포역에서 함께 볼 만한 철도역 이야기
여수엑스포역 앞에는 ‘철도역 이야기’ 안내판이 있다. 여행지에서 역을 단순히 이동수단으로만 지나치지 않는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현재 역 이름은 여수엑스포역이지만 과거에는 여수역이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역 이름이 여수엑스포역으로 바뀌었고, 지금도 역 앞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마스코트와 관련 시설을 볼 수 있다.
여수엑스포역은 전라선의 종점이기도 하다. 승강장 끝을 보면 선로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중간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이라 철도여행을 좋아한다면 종착역 특유의 분위기도 하나의 볼거리다.
역 바로 앞이 엑스포광장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아쿠아플라넷, 엑스포 주제관, 빅오 주변을 걸은 뒤 바로 기차를 탈 수 있어 뚜벅이 여행 동선이 좋다. 나 역시 카페네프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산 뒤 엑스포 일대를 걸어 마지막으로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했다.
KTX 1세대 객실, 창문과 콘센트는 좌석에 따라 체감 차이가 있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익산역까지 이용한 열차는 회색과 붉은색 전면이 특징인 KTX 1세대였다. 국내 KTX 영업 운행이 2004년에 시작됐으니 2025년 당시 이미 20년 넘게 운행된 차량이다.

최신 KTX-이음이나 KTX-청룡을 이용해본 뒤 KTX 1세대를 타면 실내 설계가 오래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창가 좌석이라고 해서 모든 자리가 창문과 정확히 맞는 것은 아니다. 좌석 위치에 따라 창틀이 시야를 가리는 경우도 있다.
콘센트 역시 최신 열차처럼 모든 좌석에서 동일한 사용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행히 이날 내가 앉은 자리 옆에는 콘센트가 있어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었다. 순천과 여수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코레일톡을 계속 확인한 뒤라 배터리가 줄어 있었는데 귀가길에 꽤 도움이 됐다.
여수에서 수원까지 기차 이동 : KTX 익산 환승 후 ITX-새마을 이용한 가성비 후기
여수엑스포역에서 수원역까지, KTX와 ITX-새마을을 조합한 귀가길2025년 11월에 떠났던 순천·여수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여수엑스포역에서 수원역까지 돌아오는 기차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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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타고 수도권 여수 가성비 여행 후기 : 익산역 환승 ▲
테이블 위에는 카페네프에서 산 아이스아메리카노도 올려뒀다. 원래 순천 당일치기로 내려왔기 때문에 여수에서 잘 준비가 전혀 없었고, 갑자기 하루 더 머물면서 세면도구와 옷, 가성비 잠옷 같은 필요한 물건을 현지에서 샀다. 사진 속 쇼핑백까지도 계획에 없던 여수 1박 2일의 흔적이었다.
익산역에서 ITX-새마을 1076으로 갈아타고 수원 도착
익산역에는 14시 32분 도착했고 다음 열차는 14시 48분 출발이었다. 16분 동안 승강장을 이동해 ITX-새마을 1076열차에 탔다.
ITX-새마을은 KTX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익산에서 수원까지 환승 없이 이어지는 점이 편했다. 이날 수원역에는 17시 04분 도착했다. 결과적으로 여수엑스포역에서 수원역까지 약 4시간이 걸렸다.

여수에서 수원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직통 여부만 볼 필요는 없다. 직통 일반열차가 맞는 시간에 있다면 가장 편하고, 없다면 익산 환승을 활용할 수 있다. 여행일의 좌석 상황에 따라 KTX와 ITX-새마을을 섞는 방법이 꽤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순천에서 시작해 여수까지 이어진 2025년 여행을 마치며
수원역에 도착하면서 이번 순천·여수 여행도 끝났다. 처음에는 순천만 보고 올라오려고 했지만 건봉국밥을 다시 먹고, 여수로 넘어가 10년 전 게스트하우스를 다시 찾고, 여수해양공원과 엑스포까지 걸었다.

퇴사 직후 떠난 여행이라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오히려 계획에 없던 여수에서 하루를 보내며 20대 내일로 시절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마지막 귀가길도 직통 대신 익산 환승이라는 작은 변수가 생겼지만 그것까지 포함해 기차여행다운 마무리였다.
여수에서 수원으로 돌아가는 여행자라면 코레일톡에서 직통열차와 익산 환승 조합을 함께 비교해보길 추천한다. 출발시간, 남은 좌석, 환승시간, 전체 소요시간을 같이 보면 의외로 괜찮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렇게 길었던 2025년 순천·여수 여행 기록도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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