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따라 내려간 철도여행

강원도 동해안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철도여행은 2025년을 전후로 크게 달라졌습니다. 2025년 1월 1일 포항~삼척 구간이 개통하면서 부산 부전역부터 강릉역까지 동해안을 따라 열차가 연결됐고, 같은 해 12월에는 KTX-이음까지 투입됐습니다. 저는 KTX가 투입되기 전인 2025년 8월 21일 묵호역에서 ITX-마음 1252열차를 타고 부산 신해운대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실제 탑승한 묵호~신해운대 열차



열차 : ITX-마음 1252
탑승일 : 2025년 8월 21일
묵호 출발 : 11:40
신해운대 도착 : 15:42
소요시간 : 4시간 2분
당시 운임 : 29,800원
객차 : 4호차
좌석 : 10D
동해선 ITX-마음 바다좌석은 어디일까 : 묵호역에서 신해운대 4시간 2분 탑승 후기
동해선 전 구간 개통 후 직접 묵호에서 부산까지 이동2025년 8월 21일 묵호역에서 부산 신해운대역까지 ITX-마음을 이용했습니다.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이 2025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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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선 철도 이용 후기 정리 ▲
묵호에서 출발해 동해와 삼척을 거쳐 울진·영덕·포항·경주·울산을 지나 부산으로 들어가는 동해안 종단에 가까운 여행이었습니다.
부산과 강릉을 잇는 동해선은 언제 완전히 연결됐을까?
동해안 철도의 마지막 큰 연결고리는 포항~삼척 구간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총연장 166.3km의 포항~삼척 구간이 완공되면서 2025년 1월 1일부터 부전~강릉 ITX-마음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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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선 열차 타고 다니는 서울에서 동해선 당일치기 후기 ▲
개통 당시 부전~강릉은 약 4시간 50분, 포항~삼척은 약 1시간 40분으로 안내됐습니다. 제가 과거 내일로 여행을 다녔을 때 부산에서 강릉까지 이동하면 거의 하루 일정으로 생각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2025년에는 ITX-마음이 동해선의 주력 장거리열차
제가 묵호에서 신해운대로 이동했던 2025년 8월에는 아직 강릉~부전 KTX-이음이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ITX-마음이 부산과 강릉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장거리 열차였습니다.

2025년 3월에는 누리로를 이용해 동해에서 죽변까지 이동하면서 새로 연결된 동해선 북부구간을 먼저 경험했습니다. 그 여행에서도 작은 동해안 역과 바다를 중심으로 이동했습니다. 같은 철도를 몇 달 뒤에는 묵호에서 부산까지 훨씬 길게 타게 된 셈입니다.
2026년 현재는 KTX-이음도 함께 운행
2025년 12월 30일부터 강릉~부전 구간에 KTX-이음이 투입됐습니다. 현재 하루 6회, 상·하행 각각 3회 운행하며 강릉~부전 평균 소요시간은 약 3시간 54분입니다.
기존 ITX-마음 약 5시간 4분보다 약 1시간 10분 단축됐습니다. 최고속도도 ITX-마음 150km/h급에서 KTX-이음 260km/h급으로 올라갔습니다.
KTX-이음이 생겼어도 ITX-마음과 누리로는 계속 운행한다.
KTX 투입 뒤 일반열차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코레일은 동해선 KTX 운행을 시작하면서 기존 강릉~부전·동대구 계통 ITX-마음과 누리로 왕복 16회는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KTX-이음 서울 묵호 기차여행 후기 : 소요시간과 A열 바다좌석, 정동진 해안구간
서울 묵호 KTX-이음 이용 개요서울에서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까지 철도로 이동할 때 KTX-이음을 이용하면 환승 없이 약 2시간 3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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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이음타고 동해선 바다 기차 여행 후기 ▲
따라서 2026년 현재 동해안 철도여행에서는 KTX-이음, ITX-마음, 누리로를 일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 강릉~부전 KTX-이음은 동대구를 거치지 않습니다. 강릉에서 동해안을 따라 포항으로 내려온 뒤 경주·태화강·부전으로 이어집니다.
KTX-이음 정차역도 ITX-마음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동해선 KTX-이음의 공식 주요 정차역은 강릉, 정동진, 묵호, 동해, 삼척, 울진, 영덕, 포항, 경주, 태화강, 부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ITX-마음으로 내렸던 신해운대역은 강릉~부전 동해선 KTX-이음의 공식 정차역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즉 묵호에서 신해운대로 바로 가려는 목적이라면 KTX가 무조건 답이 아니라 해당 날짜의 ITX-마음·누리로 정차 여부와 시간표를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ITX-마음 바다좌석은 어느 쪽일까?
ITX-마음은 A·B / C·D 형태의 2+2 좌석입니다. A와 D가 창가이고 B와 C가 통로입니다. 강릉이나 묵호에서 부산 방향으로 내려갈 때는 일반적으로 D열이 동해안 방향, 부산에서 강릉 방향으로 올라갈 때는 A열이 동해안 방향으로 추천됩니다. 제가 실제 이용한 좌석 역시 4호차 10D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좌석 바로 옆 큰 창문을 통해 동해바다와 들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KTX-이음과 누리로도 A·D 창가부터 확인
KTX-이음 역시 일반실에서 A와 D가 창가입니다.하지만 열차 종류가 달라지거나 편성 방향이 바뀌면 인터넷에서 본 좌석 번호 하나만 믿기보다 코레일톡 좌석배치도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동해안 열차는 운행횟수가 경부선처럼 많지 않아 주말과 성수기에는 바다 쪽 창가부터 빠르게 빠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동해선 예약 우선순위는 열차시간보다 바다쪽 창가를 먼저 보는 것입니다.
바다좌석을 못 잡으면 생기는 문제
반대쪽 창가나 통로석에서도 반대편 창문을 통해 바다를 볼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그 좌석 주인이 블라인드를 내렸을 때입니다. 햇빛이 강한 낮에는 블라인드를 내리는 승객도 많아서 반대쪽 좌석에서는 바다를 거의 못 볼 수도 있습니다.



2025년 3월 죽변 여행 때는 바다 방향 좌석을 구하지 못해 잠시 통로 쪽으로 나가 풍경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동해선 기차여행은 목적지가 같더라도 좌석 하나로 만족도가 꽤 달라집니다.
동해선은 이름과 달리 네 시간 내내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따라가는 철도라고 해서 계속 바닷가 옆으로만 달리지는 않습니다. 신설 동해선은 선형을 직선화하면서 산악지역에 터널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바다가 보이다가 갑자기 긴 터널로 들어가고, 터널을 빠져나오면 농촌과 산이 나오며 다시 어느 순간 바다가 등장합니다. 옛 철도가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굽이쳤다면 새 철도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해안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구간이 많습니다.
그래도 정동진·묵호와 동해안 일부 구간은 확실히 매력적
반대로 기존 철도에 가까운 정동진·묵호·동해 일대는 바다와 철도가 상당히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쪽은 이동속도보다 풍경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특히 묵호 주변은 역에서 조금만 이동해도 바다가 나오고 정동진은 철도역 자체가 해변 바로 앞에 있다는 점에서 동해안 철도만의 성격이 강합니다.
왜 동해선에는 단선 구간이 있을까?
동해선 여행 중에는 반대편 열차를 보내기 위해 역에 잠시 정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 구간이 단선이기 때문입니다. 단선철도는 하나의 선로로 상행과 하행 열차를 모두 처리합니다.

수요가 수도권이나 경부축만큼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복선을 처음부터 건설하는 것보다 토지와 교량, 터널 공사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교행할 장소가 필요하고 열차 증편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죽변 쪽을 여행할 때도 일부 구간에서 반대 열차를 기다리며 꽤 오래 정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KTX 투입이 늦어진 이유를 단선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2025년 1월 전 구간이 연결됐는데도 KTX-이음은 약 1년 뒤인 12월 말에 들어왔습니다. 이걸 단순히 단선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보다는 고속차량 투입을 위한 신호·운영조건과 검증을 포함한 준비기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2024년 말 동해선 개통 발표 당시 ITX-마음을 먼저 운행하고 2025년 말 KTX-이음을 투입한다고 처음부터 예고했습니다.
네 시간짜리 여행에서 인절미가 점심이 됐다.
묵호에서 출발하기 전에 강릉사임당인절미에서 콩고물 인절미와 식혜를 샀습니다. 열차를 타자마자 먹지는 않고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 뒤 테이블을 펴고 하나씩 먹었습니다.

강릉사임당인절미 동해묵호점 방문 후기 : 묵호 기념품 메뉴·가격과 냉동 인절미·식혜 정리
묵호 기념품과 장거리 기차 간식으로 선택한 이유?강릉사임당인절미 동해묵호점은 묵호항과 논골담길 인근에서 인절미와 식혜를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2025년 8월 묵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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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도 시원한 콩고물인절미 맛부터 가격 후기 총정리 ▲
냉동 인절미가 여름날 묵호역까지 걸어오는 동안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고 식혜와 같이 먹으니 별도 식사를 하지 않아도 꽤 든든했습니다. 장거리 기차여행에서는 이런 간식 하나 챙겨 타는 것도 좋습니다.
강원도에서 경북을 지나 부산으로 들어오는 풍경
열차가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강원도의 바다와 산 풍경에서 경북의 논밭과 작은 마을로 풍경이 바뀝니다. 포항과 경주, 울산을 지나 부산 기장에 들어오면 동해선 광역전철까지 함께 다니는 익숙한 부산 철도구간이 나타납니다.



기장 일대에는 광역전철을 타고도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이 있습니다. 수 시간 동안 지방 간선철도를 타고 내려오다 부산 광역전철 구간을 만나면 긴 여행이 거의 끝났다는 느낌이 듭니다.
신해운대역이 해운대 바다에서 멀어진 이유?
오후 3시 42분 신해운대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름 때문에 역 바로 앞에 해운대해수욕장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꽤 떨어져 있습니다.



▲ 신해운대역 동해선 위치 ▲
과거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은 해변과 가까웠지만 복선전철화와 선로 직선화 과정에서 역이 장산 쪽으로 이전했습니다. 철도의 속도와 운행효율은 좋아졌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다시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해운대 중심부에 이동해야 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빠른 이동보다 과정이 목적이라면 ITX-마음도 여전히 재미있다.
지금은 KTX-이음이 생겨 강릉과 부산을 훨씬 빠르게 오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 자체가 목적이라면 ITX-마음의 네다섯 시간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다가 나타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묵호에서 산 간식을 먹고, 강원도부터 부산까지 창밖 풍경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과정이 그대로 여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일정은 신해운대에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부산으로 들어왔으니 다음 포스팅에서는 센텀시티로 이동해 시작한 부산여행을 이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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