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반달섬이라는 동네가 있다.
안산 맛집을 검색하면 중앙동, 고잔동, 대부도처럼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지역이 먼저 등장합니다. 하지만 안산에는 아직 같은 안산 시민들에게조차 다소 낯선 곳이 있습니다. 시화호를 가까이 두고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달섬입니다.
저는 2023년 반달섬에 입주한 이후 지금까지 이곳에서 생활하며 동네의 변화를 직접 지켜보고 있습니다. 처음 입주했을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사람이 훨씬 적었고, 밤이 되면 불이 꺼진 상가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건물은 있었지만 아직 완전한 동네가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약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입주민이 늘었고 새로운 음식점과 카페가 하나둘 생겼습니다. 그중에는 잠시 영업하다 사라진 곳도 있고, 반대로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영희네국밥은 후자에 속합니다. 2023년 제가 반달섬에 처음 입주했을 때부터 있었고, 2026년인 지금도 여전히 주민들에게 뜨거운 국밥을 내놓고 있는 개인 국밥집입니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간판이 아닌 사장님의 이름을 내건 식당
요즘 수도권에서 국밥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익숙한 국밥 프랜차이즈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에는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어느 지점을 방문해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맛과 메뉴를 제공하고,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동네를 방문했을 때 개인적으로 더 궁금한 곳은 그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당입니다. 영희네국밥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사장님의 이름을 그대로 내걸었습니다.

거대한 브랜드 이름도 없고 전국에 수십 개의 지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반달섬에 와야 만날 수 있는 개인 국밥집입니다. 이런 가게들이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킬 때 비로소 그 동네만의 맛과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생 지역은 초기에 대형 프랜차이즈가 빠르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도시를 방문해도 똑같은 브랜드와 비슷한 간판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사장님의 이름을 직접 내걸고 운영하는 개인 식당이 반달섬 초기부터 지금까지 영업하고 있다는 점은 꽤 반갑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거의 없던 2023년과 지금의 반달섬은 조금 달라졌다.
제가 반달섬에 처음 입주했던 2023년에는 영희네국밥도 저녁 9시 정도가 되면 문을 닫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입주민 자체가 적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한다고 해도 찾아올 사람이 많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반달섬에 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요즘에는 저녁 9시를 넘어 10시 가까운 시간에도 영업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 반달섬 영희네국밥 맛집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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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섬 버스 노선 정리 ▲
한 가게의 영업시간 변화만으로 지역 전체의 성장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실제로 이곳에 살면서 몇 년 동안 지켜본 입장에서는 이런 작은 변화도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늘어나고, 늦은 시간에도 거리에 불이 켜지고, 동네 식당이 조금 더 오랫동안 문을 열어두는 것. 어쩌면 새로운 지역이 진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네로 변하는 과정은 이런 작은 장면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이날 저녁의 선택은 11,000원짜리 얼큰 모듬순대국밥
이날은 퇴근하고 집에 도착한 뒤 짐만 내려놓고 바로 영희네국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얼큰 모듬순대국밥 11,000원입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국밥도 더 이상 무조건 저렴한 음식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영희네국밥 역시 대부분의 기본 국밥 메뉴가 10,000원이고, 얼큰 메뉴는 11,000원부터 시작합니다.



주문하고 기다리자 검은색 뚝배기에서 국물이 펄펄 끓는 상태로 나왔습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국물 표면 전체에서 기포가 올라왔습니다. 숟가락으로 안쪽을 살펴보니 다양한 고기와 내장이 들어 있었고, 한 번씩 건져 올릴 때마다 제법 두툼한 건더기가 따라왔습니다.
반달섬 영희네국밥 후기 : 얼큰 모듬순대국밥과 부추무침이 맛있는 안산 개인 맛집
반달섬에 처음 입주했던 2023년부터 지금까지2023년 반달섬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건물과 상가가 들어서 있었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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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섬 영희네국밥 얼근 모듬순대국밥 후기 ▲
평범한 모듬순대국밥도 있지만 이날은 퇴근 후 얼큰한 국물이 생각났기 때문에 얼큰 메뉴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밥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한 접시의 부추무침
영희네국밥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부추무침입니다. 국밥과 함께 깍두기, 양파, 쌈장이 나오고 별도의 접시에 양념한 부추가 제공됩니다. 초록색 부추에 붉은 양념이 가볍게 묻어 있어 그냥 반찬으로 먹어도 되지만, 이날 저는 얼큰한 국밥 위에 직접 넣어 먹었습니다.

펄펄 끓던 빨간 국물 위에 부추를 듬뿍 올렸습니다. 뜨거운 국물에 닿은 부추가 조금씩 숨이 죽으면서 국물과 자연스럽게 섞였습니다. 고기와 내장을 한 숟가락 먹고 부추가 섞인 국물을 마시면 얼큰한 맛에 부추 특유의 향과 식감이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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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가 들어가는 음식 맛집 : 수원역 부추삼겹살 후기 ▲
개인적으로 요즘 한 달에 한 번 정도 수원에 가서 부추삼겹살을 먹을 만큼 부추를 좋아합니다. 부추와 삼겹살의 조합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뜨거운 국밥에 양념된 부추를 넣어 먹는 것도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부추를 국밥에 넣었다고 갑자기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뜨거운 국물 위에 초록색 부추가 듬뿍 올라간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건강한 한 끼를 먹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숟가락을 넣을 때마다 다른 건더기가 따라왔다.
모듬순대국밥이라는 이름답게 뚝배기 안에는 여러 종류의 건더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숟가락으로 국물 안쪽을 뒤져보면 두툼한 고기도 나오고 내장도 따라옵니다. 한 종류의 고기만 반복해서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위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얼큰한 국물이 고기와 내장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어 그대로 먹어도 좋았고, 중간중간 깍두기와 양파를 곁들이면서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국밥에서 국물만큼 중요한 것이 건더기의 양과 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날 직접 먹은 얼큰 모듬순대국밥에서는 숟가락으로 여러 종류의 건더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는 밥과 부추, 국물이 한데 섞였습니다. 이런 국밥은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하게 따로 먹는 음식이라기보다 밥도 말고 부추도 넣고 각자의 방식대로 한 뚝배기 안에서 완성해 먹는 음식에 가깝습니다.
혼밥부터 술 한잔까지 가능한 메뉴 구성
영희네국밥에는 모듬순대국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듬순대국밥과 오소리국밥은 일반과 얼큰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더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특 사이즈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내장모듬, 순대 한 접시, 보쌈수육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혼자 방문한다면 국밥 한 그릇을 주문해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할 수 있고, 두 명 이상 방문한다면 순대나 수육, 내장모듬 등을 주문해 술안주로 함께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매장 내부도 혼자 식사하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밝은 나무색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를 내세운 대형 음식점이라기보다는 동네 주민이 편하게 들어와 뜨거운 국밥 한 그릇을 먹고 갈 수 있는 개인 식당의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현금으로 계산하면 음료 한 병을 받을 수 있다.
매장 키오스크 위에는 작은 안내문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현금 결제를 하면 감사의 마음으로 음료수를 제공한다는 내용입니다. 요즘 대부분 카드나 간편결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현금으로 결제할 예정이라면 알아둘 만한 소소한 혜택입니다.

국밥을 먹으면서 음료도 함께 마시고 싶다면 현금 결제 시 제공되는 서비스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는 매장의 운영 정책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제 방문 당시 안내문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날에는 배달 주문도 가능하다.
반달섬 주민이라면 영희네국밥을 매장에서 직접 먹는 것뿐 아니라 배달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어 집에서 국밥이 생각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추운 겨울, 혹은 집 밖으로 나가기 귀찮은 날에는 배달도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뚝배기에서 국물이 펄펄 끓는 상태로 바로 나온 국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매장에서 직접 먹는 쪽을 선호합니다.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건물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장 내부 안내문에는 본 건물 2층부터 6층까지 주차가 가능하다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정확한 주차 등록 방법이나 무료 이용 시간 등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방문할 때 현장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명한 상권만 찾아다니면 발견할 수 없는 안산의 맛
안산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유명한 지역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중앙동, 고잔동, 대부도처럼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곳에는 당연히 좋은 음식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만 찾아다니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개인 식당은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반달섬 역시 아직 많은 안산 시민에게 익숙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카페를 찾고, 음식을 배달시키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개인 식당도 있습니다.
영희네국밥 역시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사장님의 이름을 내건 식당이 2023년 반달섬 초기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국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입주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 간판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반갑습니다.
개인 식당이라고 무조건 맛있는 것도 아니고,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직접 먹어보고 만족한 개인 식당이라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반달섬이라는 동네를 음식으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이번 글은 단순히 얼큰 모듬순대국밥 한 그릇을 먹었다는 기록만은 아닙니다. 2023년부터 반달섬에 살면서 동네가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앞으로도 반달섬 안에 있는 음식점과 카페, 그리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개인 가게들을 계속 기록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도시가 진짜 동네가 되기 위해서는 건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퇴근 후 밥을 먹을 식당이 있어야 하며, 어느 날 문득 뜨거운 국물이 생각났을 때 찾아갈 수 있는 단골집도 필요합니다.
영희네국밥은 제가 반달섬에 처음 입주한 2023년부터 지금까지 지켜본 개인 국밥집입니다. 이날 먹은 얼큰 모듬순대국밥은 펄펄 끓는 얼큰한 국물과 다양한 고기와 내장, 그리고 듬뿍 넣어 먹었던 부추무침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안산에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국밥집을 찾고 있거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반달섬 맛집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입니다.
앞으로 반달섬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그 과정에서 영희네국밥처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개인 식당들도 함께 주목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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