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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국내여행

메종나비 '대비, 그사이의 시학' 후기 : 폐건물이 전하는 몰입형 공간 명상 전시의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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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조금 다른 전시를 찾고 있다면?

서울에서는 매주 다양한 전시가 열립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미술 전시부터 화려한 미디어아트, 체험형 전시까지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하지만 메종나비에서 진행 중인 '대비, 그사이의 시학'은 일반적인 전시와는 분명 다른 방향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은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는 전시라기보다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분위기를 느끼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몰입형 공간 명상 전시에 더 가까웠습니다.

이번 방문은 소모임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전시를 좋아하는 편이라 모집 글을 보고 신청했고, 네이버를 통해 예약한 뒤 금호역으로 향했습니다.

 

 

대비, 그 사이의 시학 - 메종 나비, 서울 | 2026-04-01 - 2026-06-28 | 성인 35.000원 | MISHULTA

대비 , 그 사이의 시학 서울은 대비의 도시입니다. 고층 빌딩 사이에 숨겨진 사찰의 마당, 네온 불빛 뒤편의 조용한 골목,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틈새 하늘. 도시의 밀도는 우리를 타인의 속도에

www.mishulta.com

▲ 금호알베르 메종나비 전시관 정보 정리 ▲

 

금호알베르 서울 성동구 금호로3길 14

▲ 메종 나비 이색 폐건물 전시관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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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나비에서는 크게 '몰입형 공간 명상 전시'와 '몰입형 전시 + 티 리추얼'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몰입형 공간 명상 전시를 선택했습니다. 전시에 집중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전시를 모두 관람한 뒤 조금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티 리추얼이 포함된 프로그램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 자체가 특별하다기보다는 전시의 여운을 조금 더 오래 이어가는 의미에 가까웠습니다.

 


금호동 골목에서 만난 오래된 건물

금호역 2번 출구에서 걸어갈 수도 있지만 저는 카카오바이크를 이용했습니다. 5분 정도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고, 오르막길도 크게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전시장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오래된 주택과 골목길이 이어지는 금호동 특유의 분위기는 강남이나 성수동에서 느끼는 감성과는 또 달랐습니다.

메종나비 건물을 처음 봤을 때는 오래된 폐건물이라는 인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건물이 과거에는 공중목욕탕, 이후에는 교회, 그리고 지금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건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보통 오래된 건물은 철거 후 새 건물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지만, 메종나비는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품은 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지하 1층에서 시작되는 몰입형 공간

관람은 지하 1층부터 시작됩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순간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바뀝니다. 처음에는 조명이 적어서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조금씩 눈이 적응하면서 공간 전체를 천천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벽면에는 오래된 콘크리트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건물의 구조 역시 인위적으로 숨기지 않았습니다.

 

 

서울 금호역 메종나비 전시회 후기 : 폐건물에서 만난 몰입형 명상 전시 "대비, 그사이의 시학"

소모임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서울 이색 전시 주말마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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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종나비 전시 영상과 함께 하는 후기 ▲

 

오히려 시간이 남긴 흔적을 전시의 일부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과 조용한 공간은 자연스럽게 걸음을 느리게 만들었고,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명상 전시'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이 공간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과 빛이 만들어낸 공간의 분위기

지하 공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은 물이 떨어지는 설치 공간이었습니다.천장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물줄기와 조명이 만나면서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특별한 영상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것도 아니었지만, 오래된 건물과 물이 만들어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종나비 '대비, 그사이의 시학' : 오래된 폐건물이 전하는 공간의 가치와 몰입형 명상 전시

작품보다 공간이 먼저 기억에 남았던 전시서울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매일같이 열리고 있습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도 있고, 화려한 미디어아트나 체험형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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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색 전시회 : 목욕탕 교회 폐건물 활용 ▲

 

만약 이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면 이런 분위기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래된 공간이기에 가능한 감성이었고, 폐건물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전시 제목인 '대비' 역시 단순히 밝음과 어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낡음과 새로움, 정적인 공간과 움직이는 물의 흐름까지 모두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1층에서 만난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

지하 공간을 둘러본 뒤 1층으로 올라오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공간 곳곳에는 다양한 설치 작품과 문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등처럼 보이는 설치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한 조형물인 줄 알고 지나치려 했는데 담당자분께서 전등 앞에서 소원을 말해보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반신반의하며 소원을 이야기했는데 잠시 뒤 다른 공간에서 제가 말한 소원이 종이에 출력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했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전시에 참여하는 방식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종이를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고, 같은 공간 안에서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바람을 품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2층과 3층, 그리고 마지막 공간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면서 공간의 분위기는 다시 한 번 달라집니다. 어두운 공간과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이 반복되며 서로 다른 감정을 만들어 냅니다.

 

같은 건물 안에서도 층마다 분위기가 달라 지루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고, 건물 구조 자체를 활용한 연출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티 리추얼을 선택했다면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전시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 자체가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조용한 공간에서 잠시 쉬며 전시를 마무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

메종나비 '대비, 그사이의 시학'은 화려한 볼거리만을 기대하고 방문하는 전시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 전시는 오래된 폐건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빛과 물, 소리, 그리고 공간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걷고 머무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전시였습니다.

특히 과거 공중목욕탕과 교회였던 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시 활용했다는 점은 단순한 전시 이상의 의미를 느끼게 했습니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을 경험하고 싶거나, 조용히 힐링하며 전시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메종나비 '대비, 그사이의 시학'은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전시였습니다. 작품보다 공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오랜만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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